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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선수들은 이렇게 생각한다|PART 3. 갤러리- TOUR SURVEY - “갤러리도 경기의 일부, 성숙한 관람 문화 필요”

갤러리도 경기의 일부, 성숙한 관람 문화 필요”<서울경제 골프매거진>이 SK핀크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 출전한 선수 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은 경기력, 휴식, 갤러리 문화에 등 총 3개 주제로 실시됐다. 그리고 각 주제별로 세부항목을 나눠 좀 더 자세한 질문을 던졌다. 솔직한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국내 프로골프투어가 어느덧 정규대회를 모두 마치고 휴식기에 접어들었다. 한 시즌을 결산하면서 투어의 전반적인 흥망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는 갤러리 입장 수다.

올 시즌을 돌아보면 KLPGA 투어의 인기는 여전했고,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KPGA 코리안 투어도 모처럼 호응을 얻은 모양새다. 

KLPGA 투어는 늘 그래왔듯 스타급 선수들을 미국으로 떠나보내면서도 화수분처럼 새로운 선수들이 스토리를 만들어내며 흥행 전선을 뜨겁게 유지했다. KLPGA 투어 대회 중 가장 많은 누적 갤러리가 입장한 대회는 한국여자오픈으로 3만6,542명이었다. KPGA 코리안 투어는 올해 매머드급 대회로 신설된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3만명에 육박하는 갤러리가 몰렸다. 대구경북오픈을 비롯해 골프 인구가 많은 영남지역 대회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매년 많은 수의 갤러리들은 대회 흥행과 뜨거운 분위기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나라 골프 팬들의 대회 관람 열정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절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데 이 열정이 과도한 나머지 선수들의 플레이와 경기 진행에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여전히 비일비재하다. 국내 최초 PGA 투어 정규 대회로 개최된 더 CJ컵@나인브릿지에서도 플레이 중 갤러리의 소음으로 인한 선수들의 볼멘소리가 어김없이 나왔다. 우리나라 프로골프무대에서 언급되는 갤러리 에티켓 문제는 작금의 일이 아니다. 

특히나 외신의 이목이 집중되는 국제 대회에서는 자칫 갤러리들의 행동이 그 나라의 관람 문화 이미지로 비칠 수 있어 성숙한 대회 관람 문화 정착은 반드시 필요하다.
 

 

Q 1. 가장 짜증나는 타입의 갤러리는. 

- 큰 목소리로 전화통화 … 44명 
- 소리 내서 사진, 동영상 촬영 … 19명 
- 경기 중 사인 요청 … 7명 
- 무조건 ‘굿 샷’ 외치는 경우 … 2명 
- 기타 … 10명 


갤러리들은 앞으로 휴대전화의 전원을 모두 끈 상태로 대회를 참관하는 게 어떨까. 가장 짜증나는 갤러리의 타입을 묻는 첫 질문에 휴대전화와 관련된 항목이 전체 응답자의 70%를 차지했다. 80명의 응답자 중 44명이 큰 목소리로 통화하는 사람을 ‘Worst’로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 소리 내서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하는 타입을 19명이 꼽았다. 한 선수는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 소리는 그나마 작게 들리지만 선수가 샷을 준비하는데도 눈치 없이 큰 목소리로 통화하면 정말 짜증이 난다”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또 7명의 응답자는 경기 중 홀아웃을 하고 다음 홀로 이동하는데 모자나 골프볼을 대뜸 들이밀며 사인요청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기타 짜증나는 타입의 갤러리로는 미스샷을 하거나 좋지 못한 플레이를 펼쳤을 때 막말이나 야유를 하는 경우, 어드레스 중 주변에서 자꾸 움직여 신경을 건드리는 경우 등이 있었다.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 소리는 그나마 작게 들리지만 눈치 없이 큰 목소리로 통화하면 너무 방해 된다.”

 

Q 2. 선수 팬클럽의 극성스러운 응원에 방해를 받은 적이 있나.

- 그렇다 … 65명
- 아니다 … 15명


중요한 플레이를 마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선수를 응원하던 팬클럽이 큰 소리로 환호성을 질러 집중력을 흩트리는 것은 꽤나 흔한 일이다. 동반 플레이를 펼치는 상대 선수의 팬클럽 회원들이 자신의 실수가 나올 때마다 신나게 박수를 치는 비상식적인 경우도 있다. 멘탈 스포츠인 골프에서 이런 심리적 자극은 곧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선수 팬클럽의 극성스러운 응원에 방해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1%인 65명이 있다고 답했다. 이와 더불어 샷을 망치고 갤러리 탓을 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도 과반수가 넘었다. 한 선수는 그동안 쌓인 게 많았는지 설문지 하단에 추가 제보를 하기도 했다. 



Q 3. 샷을 망치고 갤러리 탓을 한 적이 있나. 

- 그렇다 … 39명 
- 아니다 … 41명 


내용인 즉 “연습 그린까지 찾아와서 이야기를 늘어놓고 사진 촬영을 하는 바람에 연습에 방해된 적이 있다”는 것. 특정 선수를 다수가 함께 응원하는 팬클럽 역시 신선한 응원 문화로 받아들여지는데, 이게 꼭 긍정적인 부분만 있는 건 아니다. 팬클럽의 지나친 응원, 매너 없는 언행이 타 선수에게 피해를 입히는 경우가 더러 발생하고 있다. 피해를 입은 선수들과 선수 가족들, 그리고 그 선수를 묵묵히 응원하는 이들에게 일부 극성맞은 팬클럽은 ‘밉상’일 수밖에 없다. 
 

 

 

Q 4. 어쨌든 갤러리 문화도 경기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 

- 개선해야 한다 … 48명 
- 수긍해야 한다 … 32명 


갤러리의 에티켓도 경기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할까? 응답자의 60%가 갤러리 에티켓의 개선을 촉구했다. 소음, 극성스러운 관람 태도 등도 경기의 일부로 수긍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중에는 “수긍하지만 개선은 꼭 필요하다”고 이중 답변을 내놓은 선수들도 다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대다수의 선수가 갤러리의 관람 에티켓 개선을 필요로 한 셈이다. 해마다 대회가 늘어나고 경기장을 찾는 관객이 많아지면서 한국프로골프투어는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늘어난 갤러리만큼 수준 낮은 관전 문화도 함께 늘어나 선수들에게 계속 피해를 입힌다면 미래는 결코 밝지 않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편집부 / 글_성승환 기자 ssh@hmgp.co.kr

성승환 기자  ssh@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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